[좋을 대로 하시오]

2024. 7. 1. 14:05명리학이란?/성명학(작명)

 

옛날 어느 고을에 조氏 姓을 가진 가난한 선비가 있었다.

그는 여러 차례 출세(과거시험)의 기회를 노렸으나 번번이 실패를

하게 되어 허송 세월을 보낸던 중, 어느 지방에 용하다는 점술인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선비는 귀가 번쩍 뜨여 생각 끝에 전 재산을 팔아서 그 용하다는

소문난 점술인을 찾아갔다.

 

"어찌 오셔소?"

"예, 저는 이러저러하여 번번이 출세의 기회를 놓치게 되어 한이

맺혔습니다. 선생께서 용하다는 소문을 듣고 이렇게 전 재산을 털어

천리를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그러자 점술인은 눈을 지긋이 감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이윽 입을

열었다. "으음.... 출세라?  그렇다면 당신 이름을 '조월대'로 바꾸고

조선 천지에 널리 알리시오!"

 

선비는 점술인 말대로 '조월대'로 이름을 바꾸고 엿장수 행세를 하며

전국을 돌아다녔고, 어린아이들을 볼 때마다 엿을 나눠주면서 

"맛있게 먹어라, 내 이름은 조월대다!" 하였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다시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늘 세월이 흘러갔다.

이즈음 조정에서는 좌의정이 노환으로 별세하여 그 자리가 비게 되었고,

신하들은 임금에게 주청을 올렸다.

"상감마마, 좌의정 자리를 어지하오리까?"

 

임금은 잠시 생각을 하다 특별한 인물이 안 떠오르자,

"대신들 좋을 대로 하시오!"하고 퇴청해 버렸다.

 

신하들은 이구동성으로 "대신 조월대를!"하고 외쳤다.

신하들은 모두 조월대를 알고 있었다. 자손들이 늘 조월대를 말했으니.... 

조정 대신들은 상감마마의 말을 별세한 좌의정 '대신조월대로 하라'는 

것으로 들었으니 그는 결국 좌의정에 오르게 되었다.

 

ㅎㅎㅎ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름의 중요성을 한번 더 새기게 되네요!!! 

 

 

[위 내용은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편찬한 『한국구비문학대계

(韓國口碑文學大系)』8-3에 정식으로 채록되어 있다.

1980년 8월 11일에 조사자 류종목, 빈재황이 경상남도 진양군 정촌면

화개리 모심마을에서 채록한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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