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작은 우주

보편적인 부모는 아이의 타고난 재능과 상관없이

부모의 기준과 생각, 가치관 그리고 사회적 체면을 생각하며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아이의 진로에 간섭(?)을 하고 있다.

 

아이도 태어남과 동시에

우주유전자(soul-DNA)과 부모유전자를 받아

작은 우주의 형태를 가지게 된다.

 

이에 칼릴 지브란(1883,레바논,작가)은

저서 예언자(The Prophet)라는 산문시에서

아이에 대하여(On Children)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였다.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의 아이들이 아닙니다.

Your children are not your children

 

그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의 삶을 소원하는 아들과 딸입니다.

They are sons and daughters of life’s longing for itself

 

아이들은 당신을 통해 온 것 일뿐, 당신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They come through you but not from you

 

또한 아이들이 당신 곁에 있을지라도 당신의 소유가 아닙니다.

And though they are with you yet they belong not to you

 

당신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You may give them your love

 

당신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습니다.

But not your thoughts

 

아이들 역시 아이들 스스로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For they have their own thoughts

 

그리고 당신은 아이들의 몸이 머무를 수 있는 집을 줄 수 있지만

You may house their bodies

 

그곳에 아이들의 영혼까지 머무르게 할 수는 없습니다.

But not their souls

 

아이들의 영혼은 당신이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도 찾아갈 수 없는, 내일이라는 집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For their souls dwell in the house of tomorrow,

which you cannot visit, not even in your dreams

 

당신은 아이들처럼 되려고 애쓸 수는 있지만,

결코 아이들을 당신과 똑 같이 만들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You may strive to be like them, but seek not to make them like you

 

삶은 거꾸로 흐르지 않으며 어제에 머물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For life goes not backward nor tarries with yesterday

 

이 한편의 시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언젠가는 맞닥뜨려야만 하는

태생적인 갈등에 대해 영적 감성이 충만한 언어로 그려냈을 뿐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따뜻함이 느껴지는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을 스스로의 기준에 가두는 불행을 저지름으로써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가능성이 사그라지는 모습을 꿰뚫어 본 것입니다.

 

부모들은 사회 통념이라는 틀에 맞춰져 버린 생각들로,

아이들의 가치를 양복의 치수를 재듯이 재기 시작하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멋들어진 옷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삐져나오는 나온 천은 가차 없이 잘라내듯이,

아이들의 행동에 이것저것 손을 대는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그러다 스스로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 마음 한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던

이런 의문이 슬며서 고개를 듭니다.

 

“우리 아이가 어디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고~~~~

 

 

[발췌] 타고난 재능이 최고의 스펙이다   김기승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