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처자론(論妻子)

2024. 9. 30. 08:16명리학/자평진전(子平眞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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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妻)와 재(財), 자(子)와 관살(官煞)

 
무릇 명(命) 중의 길흉은 더욱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 응험의
영묘함이 더해진다. 부귀와 빈천은 자기 일이므로 논외로 해두고,
육친에서 처는 자신의 배필인 것이고 자식은 후사인것이니
자신에게 절실히 중한 일이 된다.
 
그러므로 명을 살핀다는 것은 처(妻)와 재(財), 자(子)와
록(祿:官煞) 4가지 일을 함께 논해야 한다. 이 외에 부모는 자신이
나온 곳이므로 또한 자연히 응험이 있으니 제강이 힘을 얻거나
혹은 연간에 용신이 있으면 부모가 모두 계시고 든든한 힘을
갖고 있다. 조상, 형제와 관련해서는 크게 응험함은 없다.  
 
 

2. 처궁(妻宮)과 월령용신의 배합

 
처(妻)와 관련해 논해보자. 일지(日支)가 재관(財官)이면 처가
당연히 현명하고 귀할 것이다. 그런데 일지가 재관임에도 불구
하고 처가 불리하고, 상관이나 양인을 만남에도 불구하고 처가
반대로 길할 수 있는데 어찌 된 일인가? 이것은 모두 월령의
용신과의 배합으로 희기(喜忌)를 이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① 처궁에 재성을 깔고 앉았으면 길한 것인데 이것이 인성을
    만나면 반대로 불미스럽게 될 것이다.
 
② 처궁에 정관을 깔고 앉았으면 길한 것인데 이것이 상관을
    만나면 어찌 순순히 뜻대로 되겠는가?
 
③ 처궁에 상관을 깔고 앉았으면 흉한 것인데 이것이 재격을
    만나면 생재를 할 것이고, 칠살격을 만나면 제살을 할 것이니
    반대로 처가 내조를 잘하게 될 것이다.
 
④ 처궁에 양인을 깔고 앉았으면 흉한 것인데 이것이 재격,
    정관격, 칠살격, 상관격 등을 만나 사주가 이미 격국을
    이루었고 일주는무기(無氣)하다면 온전히 일지(日支) 양인의
    일간 생조에 기댈 것이니 처가 필시 남편을 도울 능력이 있다.
 
이런 이치는 한 가지에만 집착하면 풀이할 수 없다.
 
 

3. 처궁(妻宮)과 처성(妻星)의 조합 간명

 
이미 처궁(妻宮)을 보았다면 다음엔 처성(妻星)을 살펴야 한다.
처성이란 천간에 떠 있는 재성(財星)을 말한다.
 
① 처성이 투출하여 성격(成格)을 이룬 경우는 정관격에 재성이
    투출하거나, 인수가 많은데 재성을 만나거나, 식상이 재성을
    띄워 놓고 그것을 용신으로 쓰는 유형인데 일지(日支)가 무용
    하다 할지라도 역시 본인은 내조를 받을 수 있다.
 
② 처성이 투출하여 파격(破格)이 된 경우는 인수가 가벼운데 
    재가 투출했거나, 식신 혹은 상관이 칠살을 투출하고 재를
    만난 유형인데 일지(日支)가 유용하다 할지라도 역시 형극
    (刑剋)에 대비해야 한다.
 
③ 처성이 투출하여 성격(成格)을 이룬 경우나 혹은 처궁이
    유용한 경우라 할지라도 일지(日支)가 형충을 당하면 좋은
    처를 얻었다 할지라도 오래 해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④ 처성이 2개가 투출하고 정편재(正偏財)가 혼잡이면 한
    사내에게 아내가 여럿인데 어찌하란 말인가? 이 역시 형극
     (刑剋)에 대비해야 함이 도리이다.
 
 

4. 자궁(子宮)과 자성(子星), 그리고 장생목욕가

 
자식을 볼 때도 자식궁을 살피면서 자성(子星)의 투출이 희기
(喜忌)인지 살피는 것이 원리인데 처(妻)를 논하는 것과 대략
비슷하다. 단, 자식을 살필 때는 '장생목욕가(長生沐浴歌)'를
익술해질 만큼 읽어두는 것이 좋다.
 
"장생(長生)은 아들이 넷인데 중순이면 반이고, 목욕(沐浴)은
둘인데 길하고 상서롭다. 관대(冠帶), 임관(臨官)은 아들 셋이
자리하고, 제왕(帝旺)은 다섯인데 스스로 잘 큰다. 쇠(衰)는
아들 둘이고, 병(病)은 하나이고, 사(死)는 늙을 때까지 아들이
업스니 양자를 들여 키우는 방법뿐이다. 시(時)가 입묘(入墓)
이면 요절하고, 받은 기가 절(絶)이면 아들이 한 명뿐이고,
태(胎)는 첫째로 딸을 낳고, 양(養)은 셋 중에 하나만 남는다.
남녀 궁에서 자식을 상세히 살피라." 이 노래가 그것이다.
 
 

5. 장생(長生)의 논법은 음양 동생동사(同生同死)

 
그런데 장생의 논법(論法)은 양간(陽干)만 쓰지 음간(陰干)은
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甲乙 일간은 자성(子星)에 해당하는
庚金의 장생, 즉 (生) - (旺) - (墓) 순행의 국을 쓰는 
법이지, 辛金의 역행법인 子(生) - (旺) - (墓)를 쓰지
아니한다.
 
그런데 책에 정관은 딸이요, 칠살은 아들이란 설이 있다고 
해서, 이것이 일간이 을 아들 삼아 양국(陽局)을 쓰고,
일간이 을 아들 삼아 음국(陰局)을 쓴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모든 이 일주가 되면 이든 이든묶어서 은 아들이요,
은 딸인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관(官)과 살(煞)에
집착하여 따지면 그 응험함을 가질 수 있겠는가? 
 
 

6. 자궁(子宮)과 자성(子星)의 조합 간명

 
팔자(八字)를 입수하여 자식을 살피고자 하면 먼저 시지(時支)를
살핀다. 예를 들어 甲乙 일주라면 그 시지(時支)가 庚金(子星)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12궁(宮)에 해당하는지를 본다.
혹 생(生)인지 왕(旺)인지, 혹 사(死)인지 절(絶)인지에 따라 
자식의 많고 적음이 이미 정해질 것이다. 그 연후에 자성(子星)의
배합을 살핀다.
 
예를 들어 재격이면서 시간(時干)에 식신이 투출할 경우, 정관격
이면서 시간에 재성이 투출한 경우 등의 유형은 모두 시간(時干)이
유용한 것이다. 이 경우 자성(子星)이 사(死), 절(絶)을 만났다면
자식이 귀하기는 할 것이나 자식 수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또 이 경우 자성(子星)이 생(生), 왕(旺)을 만났다면 기린아가
슬하에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시간(時干)이 좋지
않고 투출한 자성(子星)이 국(局)을 깨고 있다면 생(生), 왕(旺)을
만나도 자식을 두기 어려울 것이고, 만약 사(死), 절(絶)이라면
희망이 전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논의가 처자(妻子)에 대한 대략이다.

 

 


 
 
 

[발췌] 산음 자평진전             김기승, 나혁진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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