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기세론(氣勢論) _ 4. 진가(眞假)

 

 

令上尋眞聚得眞 假神休要亂眞神

령상심진취득진 가신휴요난진신

 

眞神得用平生貴 用假終爲碌碌人

진신득용평생귀 용가종위록록인

 

眞假參差難辯論 不明不暗受邅迍

진가참차난변론 불명불암수전둔

 

提綱不與眞神照 暗處尋眞也有眞

제강불여진신조 암처심진야유진

 

월령에서 진신을 찾아 취하면 진신을 얻은 것이며

가신이 진신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진신이 쓰임을 얻으면 평생 귀하고 가신을 쓰면

마침내 쓸모없는 사람이다.

진신과 가신은 달라 분별하기 어렵고 분명하지 않아

머뭇거리게 되며 월령에서 진신이 드러나지 않으면

숨겨진 곳에서 진신을 찾아도 진신이 있는 것이다.

 

진신眞神은 월령의 용사지신으로서 격국의 주체이며

대표격이 되는 육신입니다. 월령의 용사지신이 투출

하지 않으면 진신을 찾지 못한 것이며 이때는 부득이

사주팔자에서 기세가 가장 강한 육신으로 진신을

대신하는데 이것을 가신假神이라고 합니다.

 

단지 가신으로 진신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되며 

진신을 쓰면 평생 귀한 사람이 되지만 가신을 쓰면

결국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진신은 월령에서 투출한 육신이므로 기세가 왕성하

지만 다른 지지에 통근처가 없으면 기세가 약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사주팔자에 통근처가 많아 기세가

강한 가신이 진신처럼 보여 진신과 가신이 분명하지

않으므로 분별하는데 머뭇거린다고 하는 것입니다.

 

월령세서 진신이 투출하지 않았다고 하여도 대운에서

월령의 진신이 투출하면 암처暗處에서 진신을 찾은

것이라고 합니다.

 

진가에 대하여서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므로 아래와

같이 소개하니 참고바랍니다.

 

원주에서 유백온이 해설하기를

만약 木火가 투출하고 寅월생이면 진신을 얻은

것이니 金水가 혼란스럽게 하면 안 된다. 진신이

쓰임을 얻으면 기신이 해롭게 하지 않아야 귀하다.

만약 金水가 날뛰는데 金水를 쓴다면 이는 金水가

득령하지 못하고 木火와 불화하게 되므로 쓸모없는

보통 사람이다.

 

진신이 득령하였는데 가신이 국을 득하고 무리를

짓거나 가신이 득령하였는데 진신이 국을 득하고

무리를 짓거나 진가의 흔적이 보이지 않거나 진신과

가신이 모두 득령하고 도움을 받아 그 승부를 가리기

어려우면 큰 재앙은 없어도 일생 곤궁하고 안락함이

적다.

 

寅월생이 木火가 투출하지 않고 金이 투출하여 용신이

되면 월령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己土을 운에서

얻고 戊土의 생을 받거나 지지에 卯가 많아 酉를 충

하거나 乙庚이 운에서 화하고 운이 서방으로 가면

역시 진신이 있는 것이며 역시 발복한다.

 

이상으로 진신과 가신의 한 단면을 특별히 거론하였

지만 회국會局 합신合神 종화從化 용신用神 쇠왕

衰旺 정세情勢 상격象格 심적心跡 재덕才德 사정

邪正 완급緩急 생사生死 진퇴進退 등에도 진가가 

모두 있으므로 상세히 살펴보는 것이 마땅하다.

 

적천수천미에서 임철초가 해설하기를

진신이란 월령을 득한 것이며 가신이란 실령하고

퇴기하는 육신이다. 일주의 용신이 월령에 사령하고

천간에 투출하면 진신을 취한 것이며 가신으로 파손

하지 않으면 평생 부귀하다. 만약 가신이 있어도 

안정을 얻고 진신과 붙어있지 않거나 한신과 합하

거나 멀리 떨어져 무력하다면 해롭지 않다. 만약

진신과 붙어있거나 서로 충하고 극하거나 진신을 합

하여 기신으로 화하면 결국은 쓸모없는 사람이다.

 

만약 운에서 도움을 받아 가신을 억제하고 진신을

도우면 작은 공명이 따르고 건강하다. 그러므로 희신

은 생지가 마땅하고 기신은 절지가 마땅하다. 사주

에서 진신을 살피고 운에서 해결하는 육신을 살펴야

한다.

 

선천先天은 지기地紀로서 지지를 관측하는 것이므로

먼저 월령을 살피며 격국을 정한다. 중천中天은 인기

人紀로서 지장간을 규범하는 것이므로 다음으로

인원사령을 보고 용신을 정한다. 후천後天은 천기

天紀로서 천간을 관찰하는 것이므로 원기의 발로를

살피며 격과 용신을 도와준다.

 

이것이 천지인 삼식三式으로서 합당하게 사용하면

조화의 공을 이루고 부귀의 기틀이 정하여지는 것

이며 재차 운의 좋고 나쁨을 정하면 길흉이 확연

하게 나타난다.

 

명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삼원의 올바른

이치를 탐구하여 진신과 가신을 구분하여 희기를

살피고 충합의 좋고 나쁨을 탐구하여 운이 마땅한

지의 여부를 당연히 논하여야 한다. 그러나 방법은

말로 전하여 줄 수는 있지만 묘한 용법은 마음으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기에는 진가가 있는데 진신이 기세를 잃고 가신이

국을 득하면 당연히 진신이 가신이 되고 가신이 

진신이 된다. 기에도 선후가 있어 진기眞氣가

아직 오직 않았는데 가기假氣가 먼저 도달하면

당연히 진기가 가기가 되고 가기가 진기가 된다.

 

가령 寅월생이 甲木이 투출하지 않아도 戊土가

투출하고 지지에 辰戌丑未 등이 있다면 용신으로

삼을 수 있다. 만약 戊土가 투출하지 않고 金이

투출하였다면 木火가 사령하여도 지지에 寅申충을 

하거나 酉丑을 얻어 金국을 이루거나 천간에 戊己土

가 있어서 金을 생하면 이것은 진신이 실세하고 

가신이 득국한 것이므로 역시 용신으로 삼을 수

있다.

 

만약 사주에 진신이 부족하고 가신도 허약한데

일주가 가신을 좋아하고 진신을 미워하면 반드시

운에서 가신을 돕고 진신을 억제하여야 발복할 수

있다. 만약 운에서 진신을 돕고 가신을 손상하면

재상이 일어나므로 이를 일러 실實을 허虛에 던지고

허가 실을 타는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마치 의사가 인삼과 황기로 사람을 살리는

것은 알아도 인삼과 황기가 사람에게 해로운 것은

모르는 것과 같으며 비소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알아도 비소가 사람을 살리는 것을 모르는 것과

같다. 병이 있으면 약을 복용해야 살고 병이 없는데

약을 복용하면 죽는다.

 

명의 귀천이 하나같지 않고 옳고 그름이 수시로 변

하고 동정 간에도 진가의 자치가 없는 것이 없고

격국에도 진가가 있는데 어찌 용신에 진가가 없겠

는가.

 

무릇 조상의 음덕으로 편안하게 복을 누리는 자는

진신이 용신인경우가 많아 창업하고 가문을 일으

키지만 힘들게 적은 복을 누리는 사람은 가신이 국을

득하거나 진신이 손상된 경우이다.

물려받은 것이 적고 창업하여도 곤궁한 사람은 진신

이 부족한 것이며 일생동안 부침이 많고 세상살이가

험난한 사람은 가신이 부족한 것이므로 자세히 연구

해보면 적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적천수천미의 명조를 원문의 취지에 알맞게

필자가 해설하였습니다.

 

시  일  월  년
甲   己  丙  甲
子  丑  寅  子 
甲癸壬辛庚己戊丁
戌酉申未午巳辰卯

 

寅월에서 甲木정관과 丙火정인이 투출하여 진신이

된 명조로서, 남방 火대운에 丙火정인의 왕성한

기세로 庚辛金식상을 제거하여 甲木진신을 보호

하고 지지에 있는 水의 강한 기세로 수화기제를 

이루므로 벼슬이 상서에 이르렀습니다.

 

시  일  월  년
乙  丙  壬  壬
未   子  寅  申

庚己戊丁丙乙甲癸
戌酉申未午巳辰卯

 

寅월에 丙火일간이 진신이지만 기세가 약하므로

기세가 강한 壬水칠살이 가신의 역할을 하는 명조

로서, 丙午대운에 丙火비견이 왕성한 기세로 壬水

칠살의 기세와 수화기제를 이루며 중화를 득하여

기세가 맑아지므로 관서장으로서 봉강의 직위에

오르며 명성이 크게 빛났습니다.

 

시  일  월  년
甲  壬   戊   庚
辰  子  寅  申
丙乙甲癸壬辛庚己
戌酉申未午巳辰卯

 

寅월에서 甲木식신이 투출하여 진신의 역할을 하는

명조로서, 庚辰 辛巳사대운에 庚金편인의 강한 기세

로 진신을 제어하며 어지럽히므로 공부하여도 과거

에 계속 낙방하였으며, 壬午 癸未대운에 壬癸水

비겁의 강한 기세로 진신을 도우므로 과거급제하고

관서장으로서 현령이 되었으나 甲申대운에 庚金

편인의 기세가 왕성하므로 甲木진신이 제거되어

죽었습니다.

 

시  일  월  년
庚   壬   戊   乙
戌  午  寅  酉 
庚辛壬癸甲乙丙丁
午未申酉戌亥子丑

 

寅월에서 戊土칠살이 투출하여 진신의 역할을하는

명조로서, 丙子대운에 丙火편재가 진신으로 투출

하여 壬水일간의 기세와 수화기제를 이루므로

일찍이 벼슬길에 들어섰으며, 癸酉 壬申대운에

庚金편인의 왕성한 기세로 戊土칠살의 기세를 화살

하고 壬水일간을 도우므로 관서장으로서 봉강의

벼슬에 이르렀습니다.

 

 

 

 

[발췌]   적천수       원저 유백온,  역해  김낙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