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형상론(形象論) _ 5. 형상의 변화_ 2) 체용(體用)

2025. 3. 13. 20:07명리학/적천수(滴天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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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有體用 不可以一端論也

도유체용 불가이일단론야

要在扶之抑之得其宜

요재부지억지득기의

 

도에는 체용이 있으므로 하나로만 단정하여

논하면 안 되며 돕거나 억제하여 마땅한 것을

득하여야 한다.

 

명리의 도道에는 체용體用이 있다고 하며 체와 용이

각각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불가분의 관계

이므로 체나 용 중에 어느 한 가지만으로 단정하여

논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역학易學은 체體에서 형상의 변화를 읽어

길흉을 판단하는 학문이며 체를 변화시키는 것을

용用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명리의 도에는 체용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격국의 체는 월령으로서 격국의 형상을 이룬 것이며

대운이 용이 되어 격국의 체가 변화하며 희기를 만들고

격국과 대운에 의하여 변화된 격국이 체가 되고

변화된 격국을 활용하는 세운이 용이 되어 길흉을

만드는 것입니다.

 

격국의 체를 변화시키는 용의 역할에 의하여 남는

것을 덜어내거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주는 것을

희신이라고 하고 남는 것을 더욱 보태거나 부족한

것을 더욱 덜어내는 것을 기신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체용에 의하여 억부抑扶로써 돕거나 억제

하여 마땅한 것을 득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마땅한

것이란 태과불급의 기세를 억부로 조절하여 기세의

균형을 이룬 조화를 말합니다.

 

체용에 대하여서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므로

아래와 같이 소개하니 참고바랍니다.

 

원주에서 유백온이 해설하기를

일주를 체로 하고 월령을 용으로 하는 경우에는

신왕하면 월령에 있는 식신과 재관은 모두 일주의

용이며, 신약하면 월령에서 일주를 도와주거나 강한

육신을 제어하는 것은 모두 일주의 용이다.

 

월령을 체로 하며 희신을 용으로 하는 경우에는

일주는 월령을 용으로 쓸 수 없다. 월령의 식상과

재관이 매우 왕성하면 년월시에 있는 인성과 비겁이

희신이다. 월령의 인성과 비겁이 매우 왕성하면

년월시에 있는 식상과 재관이 희신이다.

이  두 가지가 체용의 정법이다.

 

사주가 체이고 암신暗神을 용으로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사주에 용이 없어야 비로소 암충 암합하는

육신을 취할 수 있다. 사주가 체이고 화신化神을 

용으로 하는경우에는 사주에 합신合神이 있어야

사주를 체로 하고 화합하는 육신에서 가용한 것을

용신으로 한다. 화신化神을 체로 하고 사주를 용으로

하는 경우에는 화신이 진실하면 화신을 체로 하며

사주에서 화신과 상생 상극하는 것으로 용을 취한다.

 

사주를 체로 하고 운을 용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희신을 체로 하고 희신을 도와주는 육신을 용으로

하는 경우에는 희신을 용으로 쓰지 못하면 희신을

도와주는 것을 용으로 한다.

 

격의 형상을 체로 하고 일주를 용으로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팔격의 기상과 암신 화신 기신 객신으로서

모두 하나의 체를 이룬다. 만약 격의 형상이 일주와

무관하거나 일주를 지나치게 극상하거나 일주를

지나치게 돕는다면 중간에서 체용을 분별하는 곳을

찾아야 하며 찾지 못하면 일주가 스스로 희신을 

이끌면서 별도로 활로를 구하여 용하여야 한다.

 

일주를 용하는 경우에는 용이 체보다 지나친 경우

인데 가령 식재를 용하는데 재관식신이 모두 숨어

있거나 너무 드러나 넘치는 경우도 있는데 비록

좋아도 과한 것이다. 용이 고정되면 체가 움직이고

체가 고정되면 용이 움직이는 것이 바른 체용의

이치이다. 가령 용신이 흘러야 할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체를 돕는 운으로 움직이면 좋지 않다.

 

체용이 각각 고정된 경우란 체용이 모두 왕성하여

승부를 가리지 못하거나 행운에서도 경중과 상하가

없는 것이다. 체용이 모두 정체된 경우란 가령    

가 모두 왕성한데 를 만나지 못하면 모두 정체

된 것으로서 하나로 단정하여서는 안 된다.

체용의 용과 용신의 용은 구별하는데 만약 체용의

용을 용신으로 정하거나 용신을 별도로 구하는 

것도 안 된다. 단지 진실하고 긴요한 것을 용신으로

취하고 용신이 여러 곳에 있는 것은 좋은 구조가

아니며 모름지기 그 경중을 억부하여 남거나

부족하지 않아야 한다.

 

적천수천미에서 임철촉 해설하기를

체는 형상기국을 말하는것이며 형상기국이 없으면

일주가 체이다. 용은 용신이며 체용 외에 별도로 

용신이 있는 것이 아니다. 원주에서 체용을 용신과

구별하였지만 상세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더욱 모호

하게 마무리하였으므로 체용을 제외하고는 별도로

용신을 구할 수 없다. 본문에서 말미에 억부를 

득하여야 마당하다고 한 것은 체용의 용을 나타낸

것으로서 용신이 틀림없다.

 

왕성하면 억제하고 약하면 돕는 것은 비록 변하지

않는 법칙이지만 변하지 않는 중에도 변하는 것이

있으니 오로지 마당한 것을 득하라는 득기의得其宜

세 글자를 살펴야 한다. 왕성한 것은 억제하는 것이

마땅한데 억제가 안 되면 오히려 돕는 것이 마땅하다.

약한 것을 돕는 것이 마땅한데 돕지 못하면 오히려

억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것이 명리의 참된 기틀이며 오행 전도顚倒의 묘한

용법이다. 대개 극도로 왕성하면 억제하는 것이 마땅

하지만 억제하면 오히려 격렬하여 피해를 받으므로

강한 것을 따르며 돕는 것이 마땅하다. 극도로 약하면

돕는 것이 마땅하지만 도와주어도 공이 없다면 약한

것을 따르며 억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므로 

하나로 단정하여 논하면 안 된다.

 

만약 신왕하고 월령에 관이나 재나 식상이 있다면

모두 용할 수 있으나 신약하면 사주의 간징에서 일주

를 돕는 것을 찾아 용으로 한다. 월령이 건록이나

양인이면 월령을 체로 하여 대세를 살펴 사주 간지

에서 식신 재성관 관성을 찾아서 용으로 한다. 

사주간지에 재살이 지나치게 왕성하면 일주가 왕성

하여도 약하게 변하므로 일주를 돕거나 제화하는

재성과 칠살을 찾아서 용으로 한다.

 

일주를 체로 하는 경우에는 신왕하고 인수도 많으면

반드시 재성을 용으로 한다. 신왕하고 관살이 가벼

워도 역시 재성을 용으로 한다. 신왕하고 비겁이 

많은데 재성이 없으면 식상을 용으로 한다. 신왕하고

비겁이 많은데 재성이 가벼워도 역시 식상을 용으로

한다. 신왕하고 관성이 가볍고 인수가 무거우면

재성을 용으로 한다. 신약하고 관살이 왕성하면

인수를 용으로 한다. 신약하고 식상이 많아도 역시

인수를 용으로 한다. 신약하고 재성이 왕성하면

비겁을 용으로 한다.

 

일주와 관살의 기세가 같으면 식상을 용으로 한다.

일주와 재성의 기세가 같으면 인성과 비겁을 용으로

한다. 이 모두가 용신으로 적당한 것들이다.

 

일주의 기세가 없어 다른 천간과 합하거나 화하는

것이 진실하면 화신化神을 체로 한다. 화신의 기세가

남으면 화신을 설기하는 신을 용으로 한다. 화신의

기세가 부족하면 화신을 생조하는 신을 용으로 한다.

 

극과 방 그리고 곡직 등 다섯 개의 격은 일주가 원신

이면 격의 형상을 체로 하고 격의 형상을 생조하는

것을 용으로 하며 혹은 식상이나 재성을 용으로

하여도 단지 관살을 용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나머지는 모두 격국의 기세와 의향을 보고 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만약 격도 없고 국도 없으며 사주에서

용신을 취할 수 없거나 취한다고 하여도 한신閑神과

합하여 머무르거나 충을 받아 손상을 입거나 기신

에게 겁탈당하거나 객신이 막고 있으면 용신이 일주를

보살피지 못하고 일주도 용신을 보살피지 못한다.

만약 운에서 합하는 신을 파괴하거나 충을 하는 신을

합하거나 겁탈하는 신을 제어하거나 막힌 것을 통하게

하면 이것은 운이 안정된 것이며 운을 따라 용신으로

취하여도 길함을 잃지 않는다.

 

원주에서 말하기를용신이 여러 개 있으면 좋은 명조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말이다. 팔자에서 

네다섯 자의 용신과 일주를 제외하면 오직 두 글자만

남는데 이런 이치는 없다. 유용하거나 무용하여도 한 

개를 정하는 것은 확실히 변하지 않는 이치이다.

 

사주에는 단지 희용喜用이라는 두 글자가 있을 뿐이고

용신은 일주가 바라는 육신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의지하는 것이고 희신은 용신을 돕고 기신은 용신을

극하는 신이다. 용신 희신 기신을 제외하면 모두 한신

과 객신이므로 학자는 마땅히 깊이 살펴야 한다.

무릇 천간의 작용은 생은 생으로 극은 극으로 합은

합으로 충은 충으로 쉽게 적용하지만 지지의 작용은

종류마다 다르므로 천간은 간명하기 쉬워도 지지는

유추하기 어렵다.

 

적천수천미의 명조를 원문의 추지에 알맞게 필자가

해설하였습니다.

 

시  일  월  년
    
      

丁丙
子亥

 

월에서 반합하여 양인국의 형상을 이루고

丙火비견이 원신으로 투출한 명조로서

대운에 丙丁火비겁이 투출하여 체의 기세를 설기

하는 용의 역할이 없어 기세의 흐름이 정체되므로

고통과 재물손실이 심하였으며 대운에 癸水

정관의 왕성한 기세로 체의 강한 기세를 거스르므로

죽었습니다.

 

시  일  월  년
      
     


子亥

 

월에 庚金편재의 기세가 강한 명조로서 

대운에 甲乙木인성이 투출하여 의 

기세를 도우면서 용의 역할을 하므로 사업이 번창

하였으나 대운에 丙火비견의 왕성한 기세로

체의 강한 기세를 거스르므로 고통과 재산손실이

심하였습니다.

 

 

 

[발췌]   적천수       원저 유백온,  역해  김낙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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