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4. 05:42ㆍ명리학/자평진전(子平眞詮)
1. 득시(得時)·실시(失時)에 대한 정확한 이해
옛 책에서 이르기를 득시(得時)하면 모두 왕(旺)하다고 논하고
실시(失時)하면 곧 쇠(衰)한 것으로 보라 하였는데,
비록 이것이 마땅한 이치이긴 하나 한편으로는 죽은 법칙일 수도,
한편으로는 살아 있는 간법일수도 있는 것이다.
무릇 오행의 기운이란 사계절을 흘러 움직이는 것이니,
비록 일간 각각에 맞는 사령이 있는 것은 맞으나 그 실제 사령
중에도 역시 함께 존재하는것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춘목(春木)이 사령일때는 비록 甲乙이 왕(旺)하고
이 시기 휴구(休咎:休囚)는 戊己일지라도 천지에서 끊어진
것이라 할 수 없는 것이요. 어떤 특정 시기에 마땅히 물러나
피하고 앞에 나서 다투지 않을 뿐이지, 실상은 봄의 土라고
해서 언제 만물을 생하지 않는 적이 있었으며, 겨울의 태양
이라고 해서 언제 온 세상을 비추지 않은 적이 있겠는가?
2. 득시실시 못지 않게 병존오행이 중요한 이유
하물며 팔자에서는 비록 월령을 중시하여 월령의 왕상휴수를
따지지만, 年月日時에도 역시 얻고 잃는 권한이 있는 것이니,
태어난 月에서 사령을 얻지 못하였다고 할지라도 또 年에서
얻을 수도 時에서 얻을 수도 있는 것인데 어지 하나에만 집착하여
논하려 한단 말인가?
① 봄의 木이 비록 강하지만 金이 너무 많으면 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것과 같다. 봄의 木이 천간에 庚辛이 있고 지지에 酉丑이
있는 경우 火가 없어 이를 극제하지 못한다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는 법이며, 土를 만나 金이 생을 받는다면 필시 요절할
것이니, 이렇게 득시(得時)하였어도 왕(旺)하지 않을 수도 있다.
② 가을의 木이 비록 약하지만 木의 통근이 깊다면 가을의 木이라도
역시 강할 수 있다. 가을의 木이 천간에 甲乙이 있고 지지에
寅卯가 있다면 투출된 관성을 만나도 능히 받아들일 수 있고,
水를 만나 木이 생까지 받는다면 지나치게 강할 수도 있으니,
이렇게 실시(失時)하였어도 약(弱)하지 않을 수도 있다.
3. 통근(通根)의 규칙
그래서 십간은 월령의 휴수(休囚)를 논하지 않더라도, 만약 사주가
통근(通根)하고 있다면 재성, 관성, 식신을 능히 수용할 수 있고
상관, 칠살을 마주 대할 수 있는 것이다.
장생(長生)과 녹인(祿刃)은 뿌리가 튼튼한 것이며, 묘고(墓庫)와
여기(餘氣)는 뿌리가 약한 것이다.
① 하나의 비견을 얻은 것이 지지에서 묘고(墓庫; 1+∝) 하나를 얻은
것만 못한데, 예를 들어 甲이 未를 만나고, 丙이 戌을 만나는
유형이 이에 속한다. 단 음간의 묘고(墓庫), 乙이 戌을 만나고,
丁이 丑을 만나는것은 그렇게 논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戌에는
지장간에 木이 없고 丑에는 지장간에 火가 없기 때문이다.
② 두 개의 비견을 얻은 것이 지지에서 여기(餘氣; 2+∝) 하나를 얻은
것만 못한데, 예를 들어 乙이 辰을 만나고, 丁이 未를 만나는
유형이 이에 속한다.
③ 세 개의 비견을 얻은 것이 지지에서 장생(長生; 3+∝),
녹인(祿刃; 3+∝) 하나를 얻은 것만 못한데, 예를 들어 甲이
亥·寅· 卯를 만나는 유형이 이에 속한다. 단, 음간의 장생(長生)은
그렇게 강한 뿌리로는 논하지 않는데, 예를 들어 乙이 午를 만나고,
丁이 酉를 만나는 경우인데 그러나 이 또한 뿌리가 있는 것으로는
보고 하나의 여기(餘氣)를 얻은 것 정도로 간주한다.
대개 비견은 친구가 서로 돕는 것과 같고, 통근은 가족이 함께 사는
것과 같으니, 천간의 비견이 많은 것이 뿌리가 튼튼한 것만 못하다는
이치는 진실로 당연한 것이다.
4. 득시실시에 대한 오류
요즘 사람들은 명리를 잘 알지 못하기에, 여름의 水와 겨울의 火를
보면 통근의 유무를 다지지 않고 곧바로 약하다고 해 버린다.
양간이 고(庫)를 만나는 경우, 예를 들어 壬이 辰을 만나고 丙이
戌을 갈고 앉았으면 水·火가 고(庫)에 통근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히려 형충(刑沖)을 구하고 고(庫)를 열어야 한다고도 말한다.
이런 터무니 없는 책의 오류들은 반드시 모두 쓸어 없애야 마땅한
것이다.
[발췌] 산음 자평진전 김기승, 나혁진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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