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2024. 7. 30. 06:38마음의 양식/사자성어(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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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의현(臨濟義玄)이 하신 말씀으로

그 뜻은 '어느 곳, 어느 처지에 다다르더라도

주관을 잃지 않고 자신의 주인이 되라'는 것이다.

 

흔히들 자기 처지를 환경을 탓하고

부모 형제를 탓하며,

스스로 노력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지 못한 데 대한 경각심에서 나온 말이다.

 

자기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이지 남에 의존하지 않는

주체적 삶을 살아가라는 참 좋고 적합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냥 결심만 해서는 않된다.

 

서산 대사는 '눈길을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 발자국이 마침내 뒷사람에겐 이정표가 되리니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蹟 遂作後人程)'라고 하였다.

 

그 나아가는 뜻은 원대하되 조심스럽고 의식적이지는 않지만

남의 귀감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희망이 생기고 그에 따른 용기가 생긴다.

중국 작가 노신은 '고향'에서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설파하였다.

 

내가 내딛는 한 걸음이 다른 이들이 따라 오도록

길의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런 삶을 통해 인류와 소통하고 세상과 함께 같이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세상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다른 이들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긍정적 태도가 형성되어

세상 어디를 가도 꺼리낌 없는 자유로운 경지에 이를 것이다.

그런데 평상 시 일상의 삶에 제일 좋은 태도는 무엇일까

곰곰 생각해 보니 딱 맞는 표현이 있어

늘 아침마다 일어나면 조용히 자기 내면을 성찰한 뒤

읊조리는 문구가 있다.

 

그것은 프랑스의 철학자 폴 부르제(Paul Bourget)가 한 말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One must live the way one thinks or

end up thinking the way one has lived.'

 

마치 박노해 시인이 '싱그런 레몬 한 개'에서

'여기 단 한 번 뿐인 인생을 삶의 목적에 짜 내어주지 않는다면

삶의 수단이 내 인생을 쥐어짜리라'라고 말했던 것처럼.

늘 새로움으로 깨어 있으며 세상 삶에 긍정하고

사람과 소통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기르는 것만이

지치고 힘든 일상을 견디어 내면서 살아가는

작은 지혜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 퍼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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