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간지론(干支論) _ 1. 천간론 _ 2) 천간의 기세

2024. 12. 26. 06:42명리학/적천수(滴天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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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陽從氣不從勢  五陰從勢無情義
오양종기부종세  오음종세무정의
 
다섯 개의 양간은 기를 따르고 세를 따르지 않는다.
다석 개의 음간은 세를 따르므로 정과 의리가 없다.

 
氣는 양의 속성으로 왕쇠(旺衰)의 기운을 따르며
勢는 음의 속성으로 강약(强弱)의 기운을 따른다고 합니다.
천간은 본래 양이고 지지는 음이므로 천간이 양의 속성인
기의 왕쇠를 다르고 지지는 음의 속성인 기의 강약을 따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천간 중에 양간은 기의 속성을
따르고 음간은 세의 속성을 따른다고 합니다.
 
양간은 양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 氣의 왕쇠를 따르지만
음의 속성인 勢의 강약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음간은 음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 기의 왕쇠를
따르지 않고 勢의 강약을 따르므로 정과 의리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정의(情義)란 인정과 의리로서 인정은 베풀고 사랑하는
정신이며 의리는 보호하고 돌보는 정신으로서 생화하는
정이 있다고 합니다.
 
양간은 양의 강건한 속성인 기개가 있어 상대의 세력이
강하여도 비록 부러질지언정 굽히면서 굴복하거나 복종
하지 않으며 배반하지 않는 의리가 있고 약자를 돌보고
보호하는 정의가 있다고 합니다.
음간은 음의 유순하고 유약한 성정이 있어 강한 세력을
만나면 감당하지 못하므로 부득이 강한 세력을 따르며
살길을 도모하고 실리를 취하는 처세술의 지혜를 발휘
하는 것입니다.
 
음간의 이러한 처세술을 양간이 보기에는 음간이 기개를
굽히면서 배반하므로 인정과 의리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주팔자에서 양간이 왕성한 기세를 따르지만
세력을 따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며 음간은 강한 기세를
따르며 살길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양간은 기세를 펼치는 작용을 하며 음간은 기세를
모으는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양간은 시작하는 기세이며
음간은 마무리하면서 다음 오행을 따라가는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가령 甲木의 기세를 펼치는 작용을 하지만
乙木의 기세를마무리하고 모으는 작용을 하므로
甲木은 水의 정기를 받아들이며 의 기세를 펼치는 것이며
乙木 甲木이 펼친 의 기세를 거두어들이면서
기세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천간의 기세에 대하여서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므로 
아래와 같이 소개하니 참고바랍니다.
 

원주에서 유백온이 해설하기를

오양은 양의 기운을 득한 것으로서 능히 양의 강건한 기세로
이루어지므로 재성과 칠살의 세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음은 음의 기운을 득한 것으로서 능히 음의 유순한 도리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이 왕성하면 을 따르고 가 왕성하면
를 따르며 가 왕성하면 를 다르고 이 왕성하면
따르고 水가 왕성하면 水를 따른다.
 
정의보다는 세력이 쇠약한 것을 싫어하는 것은 대체로 부인의
정과 같다고 하지만 순리가 바르면 역시 세력을 따른다고
하여도 의리를 잊지 않으므로 비록 따르며 종속된다고 하여도
바른 것이다.
 

적천수천미에서 임철초가 해설하기를

오양은 기가 열려 있어 빛나고 형통한 상이므로 쉽게 보이지만
오음은 기가 닫혀 있어 안으로 감싸 안으므로 측정하기 어렵다.
 
오양의 성정은 강건하므로 재성과 칠살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측은지심이 있고 구차하게 처세하지 않는다. 오음의 성정은 
유순하므로 세력을 보면 의리를 망각하고 인색한 마음으로
처세하며 교만하고 아첨한다.
 
유순함은 강건함을 능히 제어하고 극하지만 강건함은 유순함을
제어하고 극하지 못한다. 대체로 이익을 쫓고 의리를 망각하는
무리는 모두 음기가 어그러진 것이다. 호탕하며 의협심과
기게를 가진 사람은 모두 양기가 깊은 것이다.
 
양중의 음이 있거나 음중에 양이 있거나 또는 외양내음이거나 
외음내양은 당연히 분별하여야 한다. 양중에 음이 있으면 
겉으로는 인의가 있으나 속으로는 간사하고 음중에 양이 있으면
겉으로는 음흉하여도 속으로는 인자하다. 외양내음이면 악의를
감추고 있으며 외음내양이면 도리를바르게 유지한다. 이것으로
인물의 단정함과 사악함을 분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기세에 순응하는 것이 바르고 사주의 오행이
균형을 이루어 치우치지 않으면 이기심으로 남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 무릇 처신과 처세의 도리는 반드시 먼저 사람을
알고 따르거나 피하여야 하므로 선한 것을 선택하여 따르라고
하는 말이 바로 이 뜻이다.
 
 

[발췌]   적천수       원저 유백온,  역해  김낙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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