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통변론(通辯論) _ 1. 성정(性情) _ 6) 양명음탁(陽明陰濁)

陽明遇金鬱而多煩
양명우금울이다번
陰濁藏火包而多滯
음탁장화포이다체
양명한데 울체되어 있는 金을 만나면 번민이 많으며
음탁한데 火가 암장되어 감싸 있으면 막힘이 많다.
양명陽明이란 양의 밝은 기세인데 金이 울체되어
있는 것을 만나면 밝은 기세가 흐르지 못하므로
번민이 많다고 합니다.
金이 울체되었다고 하는 것은 金의 기세가 암장되거나
고립되어 흐르지 못하고 정체된 것을 말합니다.
이때는 암장된 金이 투출하거나 고립된 기세를 설기하여
흐르게 하면 양명의 밝은 기세가 흐를 수 있어 기세가
맑아지므로 번민이 해소된다고 합니다.
음탁陰濁이란 음의 탁하고 어두운 기세로서 火가 암장
되어 밝은 빛이 감싸 있으면 음의 어두운 기세를 밝게
하지 못하므로 역시 기세가 흐르지 못하고 막힘이 많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암장된 火가 투출하여 음의 기세를 밝은 곳으로
흐르게 하면 기세가 맑아지면서 막힘없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木火의양의 기세는金水의 음의 기세로 원활
하게 흘러야 기세가 맑아지는 것이며
金水의 음의 기세는 木火의 양의 기세로 원활하게 흘러야
기세가 맑아진다고 하는 것입니다.
성정의 양명음탁에 대하여서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므로
아래와 같이 소개하니 참고바랍니다.
원주에서 유백온이 해설하기를
寅午戌을 양명이라고 하며 金기가 안에 잠복하고 있어
울체되어 있으면 번민이 많아진다.
酉丑亥를 음탁이라고 하며 火기가 안에 암장되어 있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므로 막힘이 많다.
적천수천미에서 임철초가 해설하기를
양명의 기는 본래 많이 번창하는 것인데 가령 습토에
金이 암장되면 火가 金을 극할 수 없고 金은 水를 생하지
못하므로 우울해지며 평생 뜻을 얻는 것이 적고 뜻을
잃는 것이 많으므로 마음이 우울하고 의지가 퇴색되어
번민이 많아진다.
반드시 순수한 음탁의 운으로 행하면서 金水의 성정을
이끌어내어 통하여야 비로소 소원을 이룬다.
음습하고 어두운 기세는 본래 분발하기 어렵다.
가령 습목을 만나고 화가 암장되면 음기가 매우 왕성한데
火를 생하지 못하여 火가 꺼지므로 습체의 우환을 만든다.
그러므로 마음은 급한데 뜻대로 되지 않으며 일을 맡아도
결단이 부족하여 망설이며 의심이 많아지므로 반드시
양명의 운으로 행하며 木火의 기세를 끌어내어 통하여야
활짝 트이며 통달한다.
적천수천미의 명조를 원문의 취지에 알맞게 필자가
해설하였습니다.
시 일 월 년
己 丙 丙 壬
丑 寅 午 戌
甲癸壬辛庚己戊丁
寅丑子亥戌酉申未
午월에 寅午戌삼합으로 양인국의 형상을 이루고
丙火비견이 원신으로 투출한 명조로서
서북방 金水대운으로 흐르며 암장된 金재성을 끌어내어
쓰므로 부자가 되었으며 비록 어부출신이지만 벼슬을
사서 주목에 올라 부귀를 모두 이루었고 하는 일에
막힘이 없었습니다.
시 일 월 년
庚 丙 丙 乙
寅 午 戌 丑
戊己庚辛壬癸甲乙
寅卯辰巳午未申酉
戌월에 丙火일간의 기세가 강한 명조로서
서방 金대운에 庚金편재의 기세가 왕성하므로 가업이
풍성하였으나,
관성의 기세가 허약하여 과거에 열 번이나 낙방하였으며
남방 火대운에는 丙火일간의 기세가 왕성한데 이를 설기
하지 못하므로 화재로 가족과 재산을 모두 잃고 만년에
가난하고 외롭게 지냈습니다.
시 일 월 년
壬 癸 辛 癸
戌 丑 酉 亥
癸甲乙丙丁戊己庚
丑寅卯辰巳午未申
酉월에 酉丑반합하여 편인국의 형상을 이루고 辛金편인이
원신으로 투출한 명조로서
남동방 火木대운에 戌土에 암장된 火재성이 기세를 끌어
내어 음탁한 기세를 해소하므로 과거급제하고 품은 뜻을
발휘하였습니다.
시 일 월 년
癸 辛 己 辛
巳 酉 亥 丑
辛壬癸甲乙丙丁戊
卯辰巳午未申酉戌
亥월에 金水의 기세가 강한 명조로서
남방 火대운에 木의 기세가 허약하고 암장된 火의 기세를
이끌어내지 못하여 기세가 탁하므로 결국 스님이
되었습니다.
[발췌] 적천수 원저 유백온, 역해 김낙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