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형상론(形象論) _ 3. 격국(格局) _ 2) 관살혼잡
官煞混雜來問我 有可有不可
관살혼잡래문아 유가유불가
관살혼잡을 나에게 묻는다면
가능한 경우도 있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관살혼잡官煞混雜이란 정관과 칠살이 함께 섞여 있는
것을 말합니다. 관살이 함께 섞이면 정관이 칠살과
작당을 하므로 일반적으로 길보다 흉함이 많다고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관살혼잡이라고 하여 모두 흉한 것이 아니며
사주팔자의 왕쇠강약의 기세에 의하여 길하기도 하고
흉하기도 하므로 혼잡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관살혼잡에 대하여서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므로
아래와 같이 소개하니 참고바랍니다.
원주에서 유백온이 해설하기를
살이 관이 되는 경우는 흐름이 같은 무리이므로
혼잡하여도 가능하다. 관이 살이 되는 경우는 각각의
작용을 하므로 혼잡해서는 안 된다.
살이 무거워 관이 따르면 혼잡이 아니다. 관이 가벼워서
살이 도우면 혼잡이 아니다. 비견과 겁재를 모두 만나면
관에 살이 혼잡하여도 가능하다. 하나의 관이 인수를
생하지 못하는데 살이 도우면 혼잡이 아니다. 하나의
살이 식상을 만났는데 관이 도우면 혼잡이 아니다.
기세가 관에게 있고 뿌리도 있으면 살이 관에게 의지
하는데 운에서 살을 도우면 관과 혼잡되므로 불가하다.
기세가 살에게 있고 당권하면 관이 살에게 의지하는데
운에서 관을 도우면 살과 혼잡되므로 불가하다.
관이 암장되어 살이 드러나 있는데 천간에서 살을
돕거나 합관류살하여 모두 살의 기세를 이루면 관과
혼잡해서는 안 된다. 살이 암장되고 관이 드러나
있는데 천간에서 관을 돕거나 합살류관하여 모두 관의
기세를 따르면 살과 혼잡해서는 안 된다.
적천수천미에서 임철초가 해설하기를
살이 관이 되는 경우는 신왕하면 살도 관이 된다. 관이
살이 되는 경우는 신약하면 관도 살이 된다. 신강하면
비록 제살하지 않아도 살에 의한 곤란은 없다. 관이
서로 혼잡하고 단지 뿌리가 없으면 살을 따른다.
살을 제거하는 것은 두 가지 방법에 불과하며 식신이나
상관이 모두 가능하다. 합살은 모두 좋은 방법이며
합하여 오는 것과 합하여 가는 것은 마땅히 맑아야
한다. 살이 단독으로 당령하면 제복이 없어도 고위직에
머무른다. 무리를 이룬 살을 제복하고 일주가 통근하면
일주가 권력을 장악한 것이다.
살이 인수를 생하고 인수가 일주를 생하면 용이 승천
하듯이 높은 직위에 오른다. 일주가 재성을 신임하고
재성이 칠살을 도우면 과거에 급제한다. 칠살이
무겁고 일주가 가벼우면 가난하거나 요절한다. 칠살이
미약한데 제살이 태과하면 비록 공부하여도 성공하지
못한다.
사주에 살이 있으면 모두 제복하는 것이 마땅한데 년에
있는 것을 제복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틀린 말이다.
살은 하나만 있어도 권세를 취하여 귀한데 어찌하여
반드시 시에 있어야 귀하다고 하는가.
제살이 길한 것은 전부 조절하는 공덕에 의한 것이고
살을 차용하여 권세를 누리는 것은 중화의 묘한
이치이다.
단지 살이 쇠약한 일주를 만나면 결국은 가문이 기울
것이므로 사주에서 길신을 얻어서 귀하게 된다고 하면
안 된다. 고서에서 격마다 상세하게 살피되 살이 중요
하다고 하였으므로 마땅히 적절함을 탐구하고 정밀
하게 사용하여야 한다.
관살혼잡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이 있는데 가령
천간에 甲丙戊庚壬이 살이고 지지에 卯午丑未酉子는
살의 왕지로서 혼잡이 아니며 천간에 乙丁己辛癸가
관이고 지지에 寅巳辰戌申亥가 있으면 관의 왕지로서
혼잡이 아니다.
만약 甲乙과 寅이 있거나 丙丁과 巳가 있거나 戊己와
辰戌이 있거나 庚辛과 申이 있거나 壬癸가 亥가 있으면
관살이 혼잡한 경우로서 관을 마땅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년월의 천간에 살이 하나 투출하고 년월의 지지에
재성이 있는데 시에 뿌리가 없는 정관이 있으면 이것은
정관이 살의 기세를 따르는 것이므로 혼잡이 아니다.
년월의 천간에 정관이 하나 있고 년월의 지지에 재성이
있는데 시에 뿌리 없는 살이 있으면 이것은 살이 정관의
기세를 따르는 것이므로 혼잡이 아니다.
기세가 관에 있고 관이 득록하여 살이 관에게 의지하
는데 년간에서 살을 도우면 혼잡이다. 기세가 살에 있고
살이 득록하여 관이 살에게 의지하는데 년간에 관을
도우면 혼잡이다. 겁재가 합살하거나 비견이 살과 대적
하면 관과 섞여도 가능하다. 비견이 합관하고 겁재가
관을 장악하면 살과 섞여도 가능하다.
하나의 관이 인수를 거듭 만나 관을 설기하는데 살이
도우면 혼잡이 아니다. 하나의 살에 식상을 함께 보면
제살태과인데 관이 도우면 혼잡이 아니다. 만약 관살이
모두 투출하고 뿌리가 없는데 사주에서 겁재와 인수가
무거우면 혼잡을 반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재성으로
관살을 돕는 것이 마땅하다.
총괄적으로 일주가 왕상하면 혼잡이 가능하고 일주가
휴수되면 혼잡이 불가하다. 살격을 여섯 개로 구분하여
재자약살격財滋弱煞格 살중용인격煞重用印格 식신
제살격食神制煞格 합관류살격合官留煞格 관살혼잡격
官煞混雜格 제살태과격制煞太過格 등으로 제시하니
이것들은 내가 시험하여 경험한 것들이므로 상세히
살피고 참고하기 바란다.
관살혼잡이 되어 부귀한 사람은 매우 많다. 관살이
당령하면 반드시 인수에 앉아있어야 그 관살의 기세를
유통하고 생화하여 유정하다. 기세가 생시에 통하고
일간을 도우면 살을 대적하기 충분하다. 만약 기세가
생시에 통하지 않고 인수에도 앉아있지 않으면 가난
하거나 천하다. 관살이 당령하지 않으면 이렇게
논하지 않는다.
제살태과가 관살혼잡보다 아름답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대개 제살태과로 칠살이 이미 손상되고
다시 제살운이 오면 열에 아홉은 죽고 하나만 살 수
있다. 관살혼잡은 일주가 왕지에 앉아 있어야 하고
인수가 상하지 않고 운이 안정되면 부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만약 일주가 휴수되고 재성이 인수를
파괴하면 칠살이 청순하고 정관이 하나도 섞이지
않아도 왕왕 근심이 많고 즐거움이 적으며 뜻을
펼치기 어려우므로 학자는 깊이 살펴보아야 한다.
적천수천미의 명조를 원문의 취지에 알맞게 필자가
해설하였습니다.
시 일 월 년
癸 丁 癸 癸
卯 卯 亥 亥
乙丙丁戊己庚辛壬
卯辰巳午未申酉戌
亥월에서 壬水정관이 투출하지 못하고 癸水칠살이
정관 대신 투출하여 관살의 기세가 혼잡한 명조로서
辛酉 庚申대운에 재성의 왕성한 기세로 재생살하여
고통을 겪었고 己未 戊午대운에 土식상의 왕성한
기세로 관살의 기세를 제어하므로 벼슬이 겹겹이
올라 관찰사에 이르고 부귀를 모두 이루었습니다.
시 일 월 년
丁 己 乙 甲
卯 巳 亥 子
癸壬辛庚己戊丁丙
未午巳辰卯寅丑子
亥월에서 甲乙木관살이 투출하여 관살이 혼잡하고
卯木에 통근하여 관살의 기세가 강한 명조로서
戊寅대운에 관살의 기세가 왕성하므로 과갑에 급제
하고 庚辰 辛巳대운에 관살의 강한 기세가 맑게
흐르므로 넓은 지역을 다스리며 부귀를 누렸습니다.
시 일 월 년
壬 丙 癸 戊
辰 午 亥 申
辛庚己戊丁丙乙甲
未午巳辰卯寅丑子
亥월에서 壬癸水관살이 투출하여 관살이 혼잡하고
기세가 강한 명조로서 동남 木火대운에 관살의 강한
기세가 원활하게 흐르므로 향방출신으로서 벼슬을
하사받고 관서장인 황당을 보좌하였습니다.
시 일 월 년
壬 丙 戊 癸
辰 午 午 丑
庚辛壬癸甲乙丙丁
戌亥子丑寅卯辰巳
午월에 丙火일간의 기세가 강한 명조로서
乙卯 甲寅대운에 甲乙木인성의 기세가 왕성하므로
관살혼잡의 기세를 인화하여 벼슬이 수직상승
하였으며 癸丑 壬子대운에 관살혼잡의 왕성한 기세로
수화기제를 이루므로 관서장인 주목에서 황당의
벼슬에 오르며 부귀를 누렸습니다.
시 일 월 년
壬 丙 戊 癸
辰 午 午 巳
庚辛壬癸甲乙丙丁
戌亥子丑寅卯辰巳
이 명조는 적천수천미의 저자 임철초가 자신의 명조라고
소개하면서 위 명조와 단지 년지만 다르지만 천지차이의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위 명조는 壬癸水관살의 기세가 丑辰에 통근하여 수화
기제를 이루고 고위직의 벼슬을 할 수 있었지만
임철초의 명조는 壬癸水관살이 단지 辰土에 통근하여
관살의 기세가 허약하고 또한 년지 巳火로 인하여 丙火
일간의 기세가 위 명조보다 더욱 강하므로 수화기제를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벼슬도 못하였으며 창업도 능력이 없어 못하
므로 반평생을 떠도는 구름과 같이 지냈으며
乙卯대운에 인성운의 기세가 왕성하므로 이를 바탕으로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명리학을 공부하였다고 합니다.
[발췌] 적천수 원저 유백온, 역해 김낙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