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간지론(干支論) _ 1. 천간론 _ 3) 천간의 체상(己土)
己土
己土卑濕 中正蓄藏 不愁木盛 不畏水旺
기토비습 중정축장 불수목성 불외수왕
火少火晦 金多金明 若要物昌 宜助宜幫
화소화회 금다금명 약요물창 의조의방
己土는 낮고 습하며 중도를지키고 바르며 품어서 저장한다.
木이 왕성하여도 염려하지 않고 水가 왕성하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火가 적으면 火를 어둡게 하고 金이 많으면 金이 빛난다.
만물을 와성하게 하려면 마땅히 협조하고 돕는다.
己土는 음간으로서 낮고 습한 음의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己土는 주역에서 곤괘(坤卦)에 비유하여 만물을 생산하는
여성이며 농산물을 생산하는 논밭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己土는 戊土와 같이 중앙 土로서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오행의
가운데에서 바르게 위치하므로 중도를 지키고 바르다고 합니다.
또한 모든 만물을 포용하는 어머니의 품과 같으므로 만물을 품어서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己土는 未土에 木火의 기세를 저장하고 丑土에 金水의
기세를 저장하므로 묘고(墓庫)의 역할을할 수 있는 것이며 음양의
전환점에서 음양의 기세를 중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양에서 음으로 전환하는시점에 木火의 기세를 저장하지
않으면 음의 기세로 전환하기 어려우며 역시 음에서 양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金水의 기세를 저장하지 않으면 양의 기세로
전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己土는 木의 기세가 왕성하여도 이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이 있으므로 염려하지 않는다고 하며
己土는 비습하여 水의 기세가 왕성하여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므로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木의 기세가 왕성하면 마치 논밭에서 작물을 기르는 모습과
같으므로 木의 기세가 왕성하여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것이며
水의 기세가 왕성하면 마치 늪지와 같으므로 역시 水의 기세가
넘쳐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火가 적으면 기세가 쇠약하므로 비습한 기세로 인하여
火의 기세가 어두워진다고 하며 金이 많으면 기세가 강한 것인데
비습한 기세로 설기하면 金이 빛나며 맑아진다고 합니다.
火의 기세가 많으면 土는 메마르고 갈라지지만 火의 기세가 적고
습기를 머금은 土의 기세가 강하면 火의 기세가 쇠약하므로
어두워진다고 하는 것입니다.
습기를 머금은 土의 기세가 많으면 金의 기세가 많아야 설기를
할 수 있어 맑아질 수 있으므로 빛난다고 하는것입니다.
만물이 왕성하게 성장하게 하려면 수화기제(水火旣濟)가 이루어져야
하므로 비습한 己土에게는 반드시 火의 도움이 필요하며 또한
두텁고 견고한 戊土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己土의 체상에 대하여서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므로 아래와 같이
소개하니 참고바랍니다.
원주에서 유백온이 해설하기를
己土는 비습하고 엷으며 무르고 습하며 戊土의 곁가지로서 중정함을
주관하고 능히 만물을 품어서 저장할 수 있다. 유순한 土는 능히
木을 생하므로 木이 극하지 않는 것이니 木이 무성하여도 염려하지
않는다. 土가 깊으면 능히 水를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水가 넘치지
않는 것이니 水가 넘치고 날뛰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뿌리가 없는 火는 습토를 생하지 못하며 火가 적으면 火는 오히려
어두워진다. 습토는 능히 금기를 윤택하게 할 수 있으므로 金이
많으면 金이 빛나며 오히려 밝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무위(無爲)하면서 유위(有爲)한 묘용이라고 한다. 만약
만물이 충분히 왕성하게 성장하려면 土의 세력이 깊고 견고하여야
하며 또한 火의 기세로 온화한 운을 득하여야 한다.
적천수천미에서 임철초가 해설하기를
己土는 음습한 땅이며 중도가 바르고 품어서 저장하며 팔방을
관통하고 사계에 왕성하며 만물을 기르는 작용을 끊임없이 하는
묘용이 있다. 木이 왕성하여도 염려하지 않는 것은 그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하며 木이 의지하여 자라므로 木이 극하지 않는
것이다.
水가 날뛰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체성이 단단하게
뭉쳐 있어 水를 받아들여 저장하므로 水를 극하지 않기 때문이다.
火가 적으면 火가 어두워진다고 하는 것은 丁火는 음토로서 능히
火를 수렴하므로 火가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金이 많으면 金이
빛난다고 하는 것은 辛金이며 습토는 능히 金을 생하여 金이
윤택하기 때문이다.
사주 중에 土가 깊고 견고하며 丙火가 음습한 기를 제거하고
만물을 충분히 자라게 할 수 있으면 이것을 마땅히 돕는다고 하는
것이다.
[발췌] 적천수 원저 유백온, 역해 김낙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