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와전이론 오류(論時說以訛傳訛)
1. 명리 이단(異端)의 와전된 여러 이론

팔자에는 근본적으로 정해진 이치가 있는데, 그 이치를
명확히 몰라서 이단(異端)이 생기고 헛된 말을 하고 헛된
말이 돌아서 결국 확고한 듯 깨지지 않게 되고 만다.
간지(干支)를 논함에 있어서 음양(陰陽)의 지극한 이치도
모르고 속서의 물상만 읊어대며 그것이 확실한 논리라
여기고, 격국(格局)을 논함에 있어서 전적으로 월령(月令)
에서 찾아야 함을 모르고 외격에 얽매여서 그것이 살아
있는 통변이라 여긴다.
생극(生剋)을 논함에 있어서 희기(喜忌)는 살피지 아니하고
억부법만 고집해서 정법이라 여기고, 행운(行運)을 논함에
있어서 같은 것 중에도 다름이 있음을 모르고 간지가 같은
오행이면 하나로 취급해 버린다.
2. 와전이론이 생겨난 이유

위와 같은 일의 연유를 따져보면, 하나는 속서의 무지함이
위작을 낳았고 그 설을 잘못 믿어 미궁에 빠져드는 것이요.
하나는 논명하고 취운하다 보면 우연히 맞아 떨어지곤 하는데
그 경험을 따르던 것이 바뀌지 않은 것이요. 하나는 고인의
명(命) 풀이 중에도 잘못된 것이 있는데 오류가 없다 받아
들이고 자기 생각을 외격에 끼워 맞추는 것이다.
이것들이 도리어 남을 해치지 않은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3. 격국 오류에 대한 사례


예를 들어 壬申 癸丑 己丑 甲戌 사주의 경우라면 잡기재왕
생관격(雜氣財旺生官格)이 된다. 그런데 만약 乙亥時라면
시상편관격(時上偏官格:시상일위귀격)이라 논하곤 하는데
왕한 재(財)가 살(煞)을 생하여 장차 죽음에 여유를 부릴
틈도 없을 것이니 어찌 귀를 얻었다 하겠는가? 이런 유형은
심히 많고 모두 잘못된 것을 받아들인 격국일 뿐이다.

예를 들어 己未 壬申 戊子 庚申 사주의 경우라면 식신생재격
(食神生財格)이 된다. 그런데 월령을 내던져 버리고 戊 일주가
庚申을 가져 식록격(食祿格)이라 논하곤 하는데 본디 스스로
일주가 식재를 하고 있으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그런데 무엇하러 乙庚合으로 국(局) 밖에 있는정관을 구하려
노력한단 말인가?
이런 유형은 더 많고 모두 억지로 외격에 끼워 맞추려다 생긴
일일 것이다.
4. 와전이론에 미혹됨을 경고


사람들에게 진실로 확정된 견해가 없다면 이치를 살핌에
정교함이 없고 위와 같이 잘못된 이론을 분별함에 어찌
미혹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 하물며 최근에는 귀격(貴格)을 불가하게 해석하는 일
조차 왕왕 있다. 어지 타인에게 저런 술(術)을 행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반드시 귀명(貴命)만을 가리켜
찾으려고 하며, 혹은 오히려 풍문을 실제 근거로 삼으려
하며, 혹은 생일(生日)은 찾고 자기 뜻대로 생시(生時)를
가미해 귀격(貴格)을 가자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심지어 사람의 팔자에서 時는 불확실한 경우가 많고 그
사람 본인도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말이다.
만약 간명하는사람이 그 근본은 연구하지 않고 그 사람의
기존 부귀만을 가지고 그 해설을 이리저리 껴맞추며 서로
쫓아가면 어찌 미혹함이 없겠으며 종신토록 해득할 날이
오겠는가?
[발췌] 산음 자평진전 김기승, 나혁진 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