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합이불합(論十干合而不合) - 1~4
1. 십간합화의 예외
십간합화에 대한 의미는 앞서 전편에서 이미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런데 또한 합하고자 하나 합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한다.
2. 가로막혀 합이불합(合而不合) 되는 경우
대개 그 십간합 사이에 가로막힘이 있는 경우이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있다고 해도
그 두 사람 사이에 쫓아다니는 다른 사람이 있다면
필시 그 교재는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甲과 己가 합하고자 하나 甲과 己사이에서
庚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면 어찌 甲이 자신을 극하는 庚을
넘어서 己와 합할 수 있겠는가?
이는 그 기세가 제약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합하고자 하나
감히 합하지 못하는 것이고 합이 있으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3. 너무 멀어서 합이불합(合而不合) 되는 경우
두 번째는 십간합의 위치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甲이 연간(年干)에 있고 己가 시간(時干)에 있으면,
마음이야 강하게 인연을 맺고자 하나 지리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셈이고,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남자는 남쪽에 있고,
여자는 북쪽에 있는 셈이니, 서로 합일(合一)하는 것이 어려운
법이다.
그러나 앞서 살핀 가로막힘으로 제약을 받아 감히 합하지 못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데, 합하고자 하나 온전히 합할 능력이
안 되니 반쪽짜리 합이고, 그 화(禍)나 복(福)됨도 십 분의 이, 삼
정도만 될 것이다.
4. 合을 하여 상함이 없어지는 경우
한편, 합을 하여 상함이 없어지는 경우는 무엇인가?
① 甲이 寅卯月에 태어났고 月과 時 양쪽에 辛 정관이 투출된
상태에서 年의 丙이 月의 辛과 합하는 경우, 하나는 합하였고
하나만 남았으니 관성의 기운이 반으로 준 셈이다.
② 甲이 月에서 卯 양인을 만났고 庚辛이 함께 투출된 상태에서
丙이 辛과 합하는 경우, 정관은 합하였고 관살만 남았으니
칠살과 양인으로 의연하게 성격(成格)을 이루게 되니,
모두 합으로 인하여 상함이 없어지는 경우이다.
[발췌] 산음 자평진전 김기승, 나혁진 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