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5 - 1. 천간합(天干合)의 원리와 작용

 
 

1) 천간합의 원리

 
천간(天干)을 구성하고 있는 십간에는 다섯 개의 합(合)이 있다.
그리고 천간합의 변화를 잘 파악한다면 사주를 분석하여
답을 내리는 데 상당한 발전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천간의 다섯 가지 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천간의 합에는 합하여 변화되는 여러 가지 작용이
숨어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인생의 주기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사주를 살펴야 한다.
 
천간합이 일어나는 작용의 근본 원리는 간지가 모두 숫자에서
시작 되었고 숫자로 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것을 범위수(範圍數)라고 부른다. 甲은 천간의 시작이므로 
숫자 1이 부여되고 순서대로 천간과 숫자가 10까지 진행되며
천간의 마지막 癸에 숫자 10이 부여된다.

천간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
범위수	1	2	3	4	5	6	7	8	9	10
수리합	홀수는 양이 되고, 짝수는 음이 되며, 하도의 수에 따르면 1,6:水 / 2,7:火 / 3,8:木 / 4,9:金 / 5,10:土의 순으로 오행수가 짝을 이루듯이 1,6에 해당하는甲己가 합하고 2,7에 해당하는 乙庚이 합한다.

 
천간합은 하도(河圖)의 수(數)가 짝을 이루듯이 해당 범위수끼리 짝을
이루며 합이 일어난다. 그 순서는 하도에서 천지가 탄생했던 순서로
수화목금토(水火木金土) 순으로 진행된다.
 
천간합이 다른 오행으로 변하는 원리는 오행이 십간으로 분화되기
전 하늘에 운행하던 다섯 가지 기운, 즉 오운(五運)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의 별자리 28수 중에서 각(角)과 진(軫)에 해당하는 오운이
천간합의 새로운 오행으로 변한다고 상정하였다. 
각(角)과 진(軫)이란 별자리는 월장 진(辰)과 사(巳)에 속하는데
서양 별자리로는 천칭자리와 처녀자리에 해당한다.
 
이는 오호둔월법, 오서둔시법과도 관련 있는데 둔법을 시전했을
경우 진(辰) 사(巳) - 각(角) 진(軫)에 올라타는 오행이 바로 
천간합이 변하는 오행이 된다.
 
① 甲己年(日)은 戊辰, 己巳 : 辰巳 위에 戊己土이므로 甲己는 土
② 乙庚年(日)은 庚辰, 辛巳 : 辰巳 위에 庚辛金이므로 乙庚은 金
③ 丙辛年(日)은 壬辰, 癸巳 : 辰巳 위에 壬癸水이므로 丙辛은 水
④ 丁壬年(日)은 甲辰, 乙巳 : 辰巳 위에 甲己木이므로 丁壬은 木
⑤ 戊癸年(日)은 丙辰, 丁巳 : 辰巳 위에  丙丁火이므로 戊癸는 火
 
진사(辰巳)에 머무는 오행을 천간합의 변화 오행으로 삼는다는
상기 천간합의 원리는 《황제내경》의 소문편(素問篇)에 기록되어
있는 황제와 태사의 대화 중에서 오운(五運)에 관한 대화 내용에
근거하여 설정된 것이다. 그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며칠 전 태사가 설명해 준 오운(五運)이라는 것은 빙빙 돌아가는
것이라 했는데, 그것이 무엇이오? 네, 그것은 천간의 戊己를 나누며
규벽(奎璧)과 각진(角軫)을 말하는 것인데,
규벽은 천문(天文)이 되고 각진은 지호(地戶)가 됩니다.
천문(天門:하늘을 통하는 문)은 술해(戌亥)가 되고,
지호(地戶:당을 출입하는 문)는 진사(辰巳)에 해당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하늘과 땅이 서로 통한다는 말입니다.
그러하여 음양은 모두 辰에서 시작하는것으로, 辰의 위치에서
잘 관찰하면 다음과 같은것을 알게 됩니다.
甲己年에는 戊己의 황색기운(土運)이 지호를 통과하여,
이런 해는 토운(土運)이라는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辰巳月에 천간으로 황색기운을 띠는 戊己가 지나가게 되어 
戊辰月, 己巳月이 됩니다.
乙庚年에는 흰색기운(金運)이 辰巳月을 통과하여 庚辰월, 辛巳月이 되며,
丙辛年에는 흑색기운(水運)이 돌아 壬辰月, 癸巳月이 되며,
丁壬年에는 청색기운(木運)이 辰巳月을 통과하니 甲辰月, 乙巳月이 되며,
戊癸年에는 하늘에 적색기운(火運)을 띠게 되는 丙辰월, 丁巳月이
되는 것입니다.
 
황제는 이렇게 다섯 가지 오운(五運)이 돌고 도는 것과 열 개의
천간(天干)이 같은 오운으로 통과하는 경우 두 개씩 짝을 이루고
있다는 이치를 깨닫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위의 내용이 고대 문헌상에 남아 있는 것이므로 참고하는 것이지만
그 원리가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상의
모든 존재와 기운의 유무 그리고 태초부터 하늘을 운행한다는
오윤(五運)과 지상의 자연을구성하는 오행(五行)의 상호작용은
인간의 사유 작용에 앞서 자연과 우주의 생성원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2) 천간합의 작용력과 속성

 
- 새로운 오행이 탄생한다
- 합하여 오행의 힘이 강해진다
- 합하여 작용력이 묶이거나 정지된다
- 합하여 오행의 힘이 약하거나 제거된다
 
천간합의 작용력은 이처럼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작용은 오행의 기를 변화, 변환, 전환시킴으로써
사주 일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며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천간의 합에서, 합이란 하나의 작용이지만 각기 탄생, 정지, 강화,
또는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등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일간의 마음과 사회적 감응, 운명의 향방이 변화, 변동된다.
움직이는 것이 오행의 기이고 이것에 따라 삶이 변한다.
이때 천간 오행이 합을 이루는 시점에서 여러 가지 변화 사안을
예측할 수 있다.
 
천간합의 작용애 따른 속성을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로 정리하고
분류해 본다.

甲己 合化 土	작용정지
乙庚 合化 金	세력강화
丙辛 合化 水	신규창출
丁壬 合化 木	방향전환
戊癸 合化 火	이동변동

 
 
 
 

[발췌] 현대사주심리학         김기승, 나혁진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