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占)은 왜 생겨났을까?
왜 인간사회에 점술이 존재하고 운명을 예측할 수 있으며,
출생연월일시를 가지고 성격이나 적성은 물론 이동, 직업문제,
사업이 잘될 것인지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일까요?
분명히 거기에는 그 예측이 어느 정도는 맞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전혀 맞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방법들로 행해지는 예측이나 점술이
인류사회에 존재할 까닭이 없습니다.
결국 문제는 어느 정도 맞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 '맞다'는 전제의 수수께끼 같은 해법을 찾아보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궁구해 보았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생년월일시를 가지고 인간의
제반사항을 연구했습니다.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점을 치며 살아왔습니다.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가며
풀을 꺾어 햇빛에 풀이 오그라드는 방향으로 가서 사냥을 하기도 했고,
개구리를 잡아 뛰는 방향을 선택하기도 했는가 하면, 기후나 바람 등
다양한 자연의 현상과 도구들을 이용하여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을 두고 지금 사람들은 자연을 이용한 지혜였다고 말하고 있으나,
당시에는 점을 치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늘의 움직임을 살펴 부족이나 나라의 운명을
예측하였습니다. 이런 모든 행위에 인간은 초자연적인 것과 하늘의 뜻이
있다고 믿어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바로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라는 천지인(天地人) 사상으로까지 발전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인간은 문명의 발전과 함께 그러한 원시적인 예측
방법을 점차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특히 동양에서는 복희씨와 문왕이
하도낙서를 통해 주역을 만들고 치정(治定)과 농사 등에 음양오행을
활용하게 되었으며, 또한 태양계를 중심으로 우주행성들의 운동주기를
통한 역법을 만들고 오늘날의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일천 년 전에는 중국의 서자평이라는 사람이 태양을 중심으로 하여
오행성 기운이 담긴 육십갑자를 출생연월일시에 배열하여 한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오늘날의 사주를 만들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우주의
기운을 살피는 것이었고, 그것은 곧 우주의 기운은 항상 움직이고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발췌] 타고난 재능이 최고의 스펙이다 김기승 지음